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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종친 윤여준, 野강연···"출마땐 집안서 가만 안둘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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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로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기록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야권 대선 주자로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기록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간사 허은아 의원)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강사로 섭외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명불허전 측이 정국 진단과 보수 재집권 플랜 등을 주제로 다음주(3월 17일) 강연을 부탁했고, 윤 전 장관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도 접근 가능하도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강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2016년 총선을 끝으로 여의도와 거리를 둬 온 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시기에 맞춰 제1야당 초선 의원들 앞에 서게 된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윤여준·윤석열)은 파평 윤씨 종친 사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잠정 강연 주제를 볼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두 그룹을 형성한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7일 통화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내게 아저씨뻘로, 근래 윤 전 총장의 아버지(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몇 번 만났다”며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집안 어른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국 상황에 대해선 “나라가 어지러운 정도를 넘어 심각한 국면으로 기울었다. 자칫하면 대한민국이 몰락의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우려했다.

윤여준 전 장관이 2020년 3월 23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에서 21대 총선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여준 전 장관이 2020년 3월 23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사에서 21대 총선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 전 장관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을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 주일 대사관 공보관을 맡으며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선대위 상근부본부장을 맡아 당시 박근혜 대표를 도왔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는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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