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투자 109억 달러 늘어…경상수지 70억 달러 9개월째 흑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지난 1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전달보다 10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였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1월 승용차·반도체·ICT 수출 호조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통계를 9일 발표했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 1월 52억8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특히 주식 투자는 2019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경상수지 규모 추이

경상수지 규모 추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지난 1월 23억 달러 증가했다. 주식 투자는 17억9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채권(부채성 증권) 투자는 40억9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70억6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승용차·반도체·정보통신기기의 수출 호조로 흑자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많이 감소했다. 지난 1월 여행수지는 5억5000만 달러 적자에 그쳤다. 지난해 1월(14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8억6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지난 1월 6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1년 전(29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운송수지는 지난해 1월 1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 1월 10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화물 운임과 선박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1월 상품수지는 57억3000만 달러 흑자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하는 무역수지(지난 1월 37억6000만 달러 흑자)와 한은이 발표하는 상품수지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차이가 있다. 한은이 집계한 지난 1월 수출은 466억6000만 달러, 수입은 409억3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수출은 9.1%, 수입은 0.5% 증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의 상품수지도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을 공산이 크다. 지난 1월 투자소득은 24억 달러 흑자였다. 이 중 배당소득은 14억8000만 달러, 이자소득은 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