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해외관중 안 받기로…선수 가족 못 올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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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올 여름 열리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해외 관중 없이 개최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남성이 일본 도쿄도 청사 앞에 걸린 도쿄올림픽 광고판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남성이 일본 도쿄도 청사 앞에 걸린 도쿄올림픽 광고판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9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 관중에게만 경기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직위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여론의 불안이 크다는 점, 변이 바이러스로 앞으로의 감염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관중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각국 올림픽 위원회나 후원사 관계자들의 관람 허용 여부, 해외 관중의 예매표 환불 문제가 남아 있어 세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예상했다.

앞서 지난 3일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5자 회담을 열고 이달 말까지 해외 관객 수용여부를 결정하기로 논의했다.

이날 조직위가 해외 관객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이번 주안에 추가 회의를 열고 성화 봉송 시작되는 오는 25일까지 해외 관객 수용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회장은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관중을 받지 않을 경우 선수의 가족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가족이 스태프가 아닌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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