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000억’ 삼양식품…김정수 총괄사장, ESG 나선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김 총괄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연합뉴스

삼양식품이 이사회 기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하면서 산하에 ESG 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고 9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우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홍철규 중앙대 교수(회계학 박사),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재무 경영진단 분야), 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ESG 위원회는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수립ㆍ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김정수 총괄사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는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3월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그해 10월 법무부의 취업 승인을 받고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김 총괄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ESG 위원회 일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고,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의 성과 평가와 보상을 담당한다. 삼양식품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자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지난달엔 조직개편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조직(준법 지원 담당 부서)을 신설하고 준법 지원인을 선임했다. 지난해 자산 규모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준법 지원인 지정 의무화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자산 5000억원 이상 기업은 변호사 등 법률가를 임기 3년의 준법 지원인으로 임명해야 한다. 준법 지원인은 계열사 부당지원 등 준법 사항을 감시하고 이사회에 수시로 보고한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사회를 재정비하면서 ESG 경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