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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학습플랫폼 개학 2주째 오류…교사 절반 "시스템 불안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새 학기가 시작한지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 학습 플랫폼에서 여전히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지난 주 내내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 접속장애가 발생한 것이 이어 ‘e학습터’에서도 문제가 생기면서 교육부 책임론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경기‧전남‧전북의 일부 학교에서 e학습터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정보 변경 작업을 담당하는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 문제가 로그인에 영향을 끼쳤다”며 “EBS 비상상황실을 중심으로 오류가 발생했을 때 현장교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e학습터와 달리 온라인 클래스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오전 온라인 클래스에서도 접속 오류가 있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하지 못하거나 튕기는 일이 이어졌다”며 “교육부가 주말 사이 오류를 해결한다고 했는데, 뭐를 개선한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실제로 교사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클래스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지난 3~4일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온라인 클래스가 안정적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47.5%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답변은 26.4%에 그쳤다.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기타 플랫폼이 안정적이라는 응답은 71.7%로 높은 것에 비해 공공 플랫폼을 부정적으로 보는 교사가 많았다.

온라인 클래스 접속장애에 이어 e학습터까지 문제가 발생하자 교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EBS를 방문해 주말까지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오류가 이어지자 교육부의 신뢰도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교총은 “정부가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만 요구해 민원‧책임을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코로나 교육에 대비해 안정적인 한국형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지난 4일 온라인 클래스 기능 장애 관련 성명을 내고 “개학 한 달 전부터 온라인 시스템을 먼저 가동시켜 교사들이 새 학기를 준비할 수 있게 했어야 한다”며 교육부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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