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장바구니 물가, OECD 4번째로 높아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4번째로 높았다.

올해 1월 기준 소비자물가 통계가 공개된 OECD 35개국의 수치를 8일 비교한 결과다. 1월 한국의 식품 및 비주류 음료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5%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로는 터키가 18.1%로 가장 높았고 칠레(7.8%), 아이슬란드(6.7%) 순이었다. 이들 국가의 뒤를 이어 한국이 4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재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재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식품 및 비주류 음료 부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OECD 회원국 평균(3.1%)의 2배가 넘었다. 다른 선진국과 견줘 한국의 밥상머리 물가가 그만큼 높게 치솟고 있다는 의미다.

2월 이후가 더 문제다. OECD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2월 식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9.7%에 이른다. 1월보다 더 악화했다.

OECD 집계 기준 2월 소비자물가 통계가 공개된 국가는 아직 6개국에 불과하다. 하지만 벨기에(1월 1.2%→2월 -0.2%), 에스토니아(0.1%→-0.7%), 네덜란드(0.5%→0.3%) 등 대부분 국가의 장바구니 물가가 진정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월 밥상 물가에서 한국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던 아이슬란드(6.7%→6.4%)마저 하향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용도로 지나치게 많이 풀린 돈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인플레이션(고물가) 논란이 최근 일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를 기준으로 한국은 이미 고물가 비상 상황에 처해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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