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당하게 싸우는 윤석열 지켜 달라” 국민에 호소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손발이 다 잘리고 온갖 위협 속에서도 당당하게 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켜 달라”며 국민에 호소했다.

안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LH 직원들이 신도시 예정 부지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온 나라 안에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부패 척결을 어렵게 하고 국가 사법 기능을 형해화하려는 해괴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며 여권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70년 사법 체계를, 오직 정략적 이익과 사감 때문에 통째로 와해시키려는 검찰 수사권 박탈에 결단코 반대한다”며 “지금도 심각한 부패가 더욱더 창궐해 윤 총장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부패 망국의 길로 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총장은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면서 검수완박에 대해 ‘부패완판(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한다)’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검찰이 그렇게 밉다면 왜 윤 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고 당부했는가”라며 “윤 총장이 직을 걸고 막겠다는 검찰 수사권 박탈과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로 물었다.

안 대표는 국민에게 “윤 총장을 지키는 것은 윤 총장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패한 권력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부당함과 싸우는 대다수의 양심적인 검사들을 응원하고 지켜내는 일”이라며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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