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 먹었다” 10분만에 3세 아이들 식판 치워버린 교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동학대. [중앙포토]

아동학대. [중앙포토]

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은 밥을 다 먹었다며 10분도 안 돼 3세 원아들의 식판을 치우는 등의 아동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과 울산 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남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부모들은 A씨가 점심시간에 원아들의 식판에 밥과 반찬이 남아 있는데도 식판을 걷어가는 등의 학대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과 남구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은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12시 50분까지 1시간 10분인데, CCTV 영상 속 실제 아이들의 식사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A씨는 자신의 식사가 다 끝나면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의 식판까지 모두 걷어갔다. 통상 20~30분 이상 걸리는 간식 시간도 A씨는 5분 만에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일부 원아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거나 인형을 던지고 아이가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한 원아는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실 한쪽에 깔린 이불에 종일 누워 있게 해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 아동은 5명, 아동학대 의심 정황은 1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이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월 26일 폐원했으며 앞서 A씨는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12월 퇴사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