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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로 만든 인공각막으로 시력 되찾아

중앙일보

입력

각막 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의 치아로 인공각막을 만들어 이식, 시력을 되찾게 하는 수술이 싱가포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싱가포르 국립안과센터(NEC)와 국립치과센터(NDC)는 6년 전 각막손상으로 실명한 19세 태국 남자가 이 시술을 통해 시력을 되찾아 신문을 잃고 TV 축구중계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시술은 2단계로 진행되었다.

먼저 NDC수술팀은 지난 2월 환자의 송곳니 하나를 치근-인대와 함께 뽑아 입방체로 다듬은 다음 한 가운데 구멍을 뚫어 망막에 광선을 전달할 수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실린더를 삽입했다. 이어 이를 환자의 뺨 속에 심어 새로운 혈관이 자라도록 했다.

한편 NEC수술팀은 환자의 손상된 각막을 긁어내고 뺨의 점막을 채취해 안구표면에 이식했다.

지난 6월에 시행된 2단계 시술에서는 환자의 뺨에서 입방체 치아를 꺼내 모양을 다시 다듬은 다음 안구표면에 이식된 점막을 열고 각막에 작은 구멍을 뚫어 이 인공각막을 삽입하고 다시 점막을 씌워닫았다.

NEC의 도널드 탄 박사는 각막과 안구-눈꺼풀 앞부분이 손상돼 시력을 잃은 환자에게는 이 방법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수술비용은 1만5천 싱가포르 달러(미화 8천823달러)라고 한다.

이 방법은 약 40년 전 이탈리아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영국 외과전문의들이 지난 3년 사이에 이 기술을 다듬어 환자 16명에게 시행,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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