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택자인데 독일대사 된 조현옥 前수석…"비상식적 임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현옥 독일대사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 오피스텔 2채를 사며 3주택자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옥 주독 한국대사가 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대통령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독일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조현옥 주독 한국대사가 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대통령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독일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정부 관보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 따르면 조 대사는 작년 11월 독일대사에 임명되면서 서울 강서구 가양동 7억5700만 원짜리 아파트 한 채와 배우자 명의로 된 강남 오피스텔 2채(각각 2억, 2억700만원)를 신고했다.

최근 발행된 관보. 오피스텔 2채가 추가됐다. 출처:관보

최근 발행된 관보. 오피스텔 2채가 추가됐다. 출처:관보

조 대사는 2019년 5월 청와대 인사수석 직을 내려놓은 이후 발행된 관보에서 가양동 아파트와 서울 중림동 아파트 1채(전세), 배우자 명의의 전북 익산 단독주택 1채(전세)를 신고했다.

조 대사는 인사수석 퇴임 직전 다주택을 처분했으나, 퇴임 후 독일대사로 임명되기 전에 오피스텔 2채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청와대 인사수석직을 내려놓은 직후에 발행된 관보. 출처: 관보

2019년 청와대 인사수석직을 내려놓은 직후에 발행된 관보. 출처: 관보

이번 인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다주택자 인사 배제 원칙을 내세운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수진 의원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의 ‘윗선’으로 지목됐던 인물이 1주택자에서 3주택자로 컴백했는데도 독일대사로 임명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인사수석으로 근무한 조 대사는 함께 근무했던 직속 부하 직원인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실형 선고를 받아 '꼬리 자르기' 논란에 휩싸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