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효성, 그룹총수 변경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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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현대자동차가 공정거래법에 따른 동일인(그룹 총수)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바꿔 달라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다. 효성도 동일인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 정몽구서 정의선으로 #효성은 조석래서 조현준으로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인 동일인은 대기업 집단을 지정하는 자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진다. 공정위가 동일인을 누구로 지정하느냐에 따라 총수 일가와 특수 관계인의 범위가 달라진다. 공정거래법에서 규제하는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 기업도 바뀔 수 있다.

공정위가 현대차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현대차의 동일인은 21년 만에 변경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효성그룹에선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투톱’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조현준 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율은 21.94%,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율은 21.42%다. 효성그룹은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9.43%)의 의결권 일부를 조 회장에게 위임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한다.

공정위는 매년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자료를 받아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 주요 그룹의 동일인은 공정위가 누가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지를 판단해 결정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는 5월 1일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을 지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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