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호주 오픈 8강 탈락한 나달 "투지가 부족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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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8강에서 치치파스에게 진 라파엘 나달. [EPA=연합뉴스]

호주오픈 8강에서 치치파스에게 진 라파엘 나달. [EPA=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5·스페인)이 호주오픈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은 17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1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6위)에 2-3(6-3 6-2 6-7 4-6 5-7)으로 역전패했다.

통산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나달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 로저 페더러(스위스·5위)와 함께 남자 단식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20회)다.

나달은 1, 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하지만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7로 졌다. 4세트에서는 4-4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 치치파스가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데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까지 따내 5세트로 끌고간 뒤 4시간 5분의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나달은 경기 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마음이 부족했다. 항상 싸우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오늘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달을 이긴 뒤 행복한 표정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EPA=연합뉴스]

나달을 이긴 뒤 행복한 표정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EPA=연합뉴스]

치치파스는 나달을 꺾으며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2019년 호주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준결승까지 갔다. 19일 열리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4위)와 준결승에서 이기면 첫 결승 진출이다. 상대전적은 메드베데프가 5승1패로 앞섰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아슬란 카라체프(28·114위·러시아)는 18일 오후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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