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원순 관사 보증금 28억 월세 208만원, 난 안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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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 관사 반납을 공약했다.

나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관사에만 보증금 28억원, 월세 208만원을 포함해 관리유지비로 1000만원의 돈이 든다고 한다"며 "차라리 이 비용으로 '서울시 리셉션 홀'을 확보해서 서울시 공무원 모두가 업무에 필요한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사는 아파트를 보러 간 일이 있다"며 "알고 보니 남편이 교수고, 함께 교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독일과 같은 나라의 총리가 관저가 아닌 교수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참 다르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관사 없는 시장'이 되려고 한다"며 "지금처럼 제가 살던 곳에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시장관사 반납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대표적인 공약이었다. 나 후보는 전날 금태섭 무소속 후보의 공약인 '디지털 부시장직 신설'을 자신의 공약에 담기도 했다.

나 후보 캠프 측은 "시민 눈높이를 반영한 지극히 상식적인 범주의 공약들"이라며 "다른 후보가 비슷한 약속을 했는지 의식하지 않았지만, 좋은 공약을 살리는 것이 원팀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나 후보 페이스북 캡처]

[나 후보 페이스북 캡처]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저출산 극복을 위해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아동 1인당 20만 원의 양육 수당을 따로 드리겠다"며 "이미 정부에서 지급하는 수당에 서울시가 별도로 지급하는 수당까지 더하면 대략 월 40만 원의 비용 보조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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