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승리 이끈 이소영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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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GS칼텍스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소영 선배'가 또 날아올랐다. GS칼텍스 레프트 공격수 이소영(27)이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30-28, 25-21)으로 이겼다.

이소영은 이날 메레타 러츠(2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2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7.89%나 됐다. 범실은 겨우 2개. 리시브 22개(정확 6개, 범실 0), 디그 11개 등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소영은 "2세트 고비가 있었는데, 팀원들이 서로를 믿어내고 잘 이겨낸 것 겉다. 오늘 뿐 아니라 경기에서 끌려가도'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못 받았다. 차분하게 잡아배다 보니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2세트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러츠 연속 서브 득점 때 느낌이 왔다"고 했다. 이소영은 이날 해결사 역할을 했다. 1세트와 2세트를 마무리짓는 공격을 했다. 이소영은 "세트를 마무리짓는 공격을 하면 선수로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GS칼텍스(15승9패, 승점45)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1위 흥국생명(17승6패, 승점50)을 5점 차로 추격했다.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소영은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 승점 차이가 얼마 안 나지만 우리 것만 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도 차근차근 올라가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2월 5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GS칼텍스 이소영과 김유리, 이현(왼쪽부터). [사진 한국배구연맹]

2월 5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GS칼텍스 이소영과 김유리, 이현(왼쪽부터).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지난 5일 경기에서 큰 화제가 됐다. 베테랑 김유리가 생애 첫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 모두가 둘러 앉아 응원했고, 김유리가 눈물을 보였다. 이소영은 "유리 언니에게 '한 번 했으니, 또 인터뷰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그 영상을 다시 보면서 울컥했다. 언니를 '울보'라고 놀리기도 했다"며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소영은 올 시즌 부상 없이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모든 세트를 뛰었다. 공격과 수비 전부문에서 순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소영은 "(예전엔)공이 올라왔을 때 안 된다 싶으면 주눅들기도 했다. 지금은 세터를 좀 더 믿고, 나를 믿고 하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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