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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한방] 아침형 인간이 좋다?

중앙일보

입력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리듬을 바꾸면 성공할 수 있을까. 아침형 인간이 성공시대의 금과옥조가 되면서 습관을 바꿔가면서 새벽부터 부지런을 떠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요즘 저녁형 인간은 마치 게으른 인생의 낙오자처럼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성공하려면 체질대로 살라고 권하고 싶다.

오전은 대체로 이성적인 시간이고, 저녁은 감성적인 시간이다. 숫자 계산이나 논리적이고 사려깊은 사고는 아침에 하는 것이 좋지만, 창작.게임 또는 사랑이나 친교를 나눌 때는 저녁시간이 유리하다.

한의학에서는 사상체질이라고 해서 네 가지 유형으로 설명한다.

태음인은 음의 성질이 강하다.반면 양의 성질은 부족하다. 과묵한 성격과 다소 비만한 체형을 지녔으며, 음식을 잘 먹고 땀을 많이 흘린다.

이런 체질은 양(陽)이 시작되는 새벽이 되면 힘이 나고 정신이 맑아진다.

따라서 태음인은 시험 공부나 복잡한 일은 아침에 하는 것이 능률적이다. 부부관계도 아침형이다. 새벽에 기운이 솟고 저녁이면 빠지기 때문이다. 아침에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해도 지치질 않는다. 대신 밤에는 일찍 졸려 TV 드라마를 보기 힘들 정도다.

소음인은 다소 마른 체질이며, 침착하고 안정적이다. 음의 성향을 지녔으므로 태음인과 마찬가지로 아침형이다. 새벽에 일어나 집안 정리를 하거나 산책하면서 사색을 즐긴다. 이런 이유로 새벽에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소음인이나 태음인이다. 소음인은 평소 비장과 위 기능이 약하고 냉하기 때문에 새벽 찬 공기를 막는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라 열이 많다. 양이 강하기 때문에 활동적이고 창의력이 있으며 감성적이다. 일을 많이 벌이기를 좋아하지만 뒷마무리가 약한 것이 흠이다. 양의 기운이 많고 음의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갈무리하는 힘이 약하다.

따라서 소양인은 늦은 시간에 일하고 친구를 만나거나 술을 즐기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저녁 시간에 왕성한 음기가 소양인의 부족한 음기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부부관계도 늦은 밤 시간대를 좋아한다.

체질에 맞지 않는데도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려면 수면시간대를 매일 조금씩 앞당기면서 낮의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을 권한다. 소양인의 경우 저녁에 헬스나 조깅을 통해 양의 기운을 모두 소진하고,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보자.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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