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월 취업자 98만2000명↓…199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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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 뉴스1

올해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만2000명 줄었다.

이는 취업자 감소폭이 100만명대를 기록했던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졌다. 1998년 1월∼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가운데 특히 20대(-25만 5000명), 30대(-27만 3000명)에서 크게 감소했다. 40대(-21만명), 50대(-17만명), 60세 이상(-1만5000명)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실업자는 157만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41만7000명(36.2%) 늘어난 수치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모든 연령대에서 실업률이 올랐다. 특히 60세 이상(3.7%포인트)에서 크게 올랐는데 이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지난 연말에 끝나 올해 1월에는 시행되지 않은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청년 실업률 9.5%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올랐다.

고용 지표가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을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고용 시장 한파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 도·소매업(-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3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7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만명) 등에서는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3%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유지로 숙박, 도소매업 등 대면업종 취업자 감소폭이 깊어졌고, 상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던 보건복지업에서 신규취업 등이 지연된 이유 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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