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마다 화장실 달려간다" 日언론에 실린 韓동학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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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자 보도에서 한국 직장인들의 주식투자 열풍 실태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 모습이 1980년대 말 일본의 버블경제 현상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주식 투자 열풍을 소개한 아사히신문 9일 자 기사. [아사히신문 웹사이트 해당 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한국에서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주식 투자 열풍을 소개한 아사히신문 9일 자 기사. [아사히신문 웹사이트 해당 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이 신문은 한국 주식 시장이 최근 활황을 맞은 배경으로 젊은 개인 투자자인 '동학개미'를 꼽았다.

이 신문에서 사례로 든 전자부품 업체 소속 남성 회사원 A씨(28)는 회사 근무 중에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주가가 오를 만한 기업 정보를 찾는다.

A씨는 "상사 눈을 피해 모두가 하는 일"이라며 "휴식 시간에 동료들을 만나면 주식투자 이야기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결혼해 아이도 갖고 싶은데 300만원 정도인 월급으로는 아파트를 사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비도 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시대에 저축이 의미가 없어지면서 지난해 1월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년간 주식투자로 800만원을 벌었다.

신문은 "오전 9시 주식 거래가 시작되면 젊은 사원들이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는 현상이 언론에서 다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서울 소재 유명대학을 거쳐 재벌기업에 취직한 젊은이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문은 기사 말미에서 "현 한국 상황이 거품경제가 절정을 이뤘던 1980년대 말의 일본을 닮았고, 언젠가 거품이 터지면 젊은 층의 피해가 특히 클 것"이라는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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