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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증가율 너무 높다” 생명 레드카드 받은 부산·대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한남대교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설치한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뉴스1

서울 한남대교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설치한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뉴스1

최근 극단적 선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자체에 시민단체가 경고장을 날렸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최근 5년간 자살률 추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경기도에 ‘생명 레드카드’를 부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전국적으로 1.1% 소폭 증가했다. 8개 특별시ㆍ광역시 자살자수를 비교해보면 부산시 30.1명, 대구시와 대전시가 28.7명으로 이들 3개 광역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존중시민회의는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2019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수가 30.1명과 28.7명으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증가률이 부산 7.9%, 대구 7.1%를 기록했고, 2017년 대비 자살률도 각각 14.4%, 15.3% 증가해 자살대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레드카드를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대전광역시는 2019년 자살률은 1.4% 증가에 그쳤지만,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8.7명으로 평균 이상이고, 2017년 대비 자살률이 무려 27.6% 증가해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9개 도ㆍ특별자치도의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를 비교해 보면 충청남도 35.2명, 강원도 33.3명, 제주도 31.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도 단위에선 2019년 대부분 자살률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했다. 반면 경기도는 2019년 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5.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5.0%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17년 대비 자살률이 10.9% 증가했다. 제주도는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31.7명으로 많고,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또 2017년 대비 자살률은 18.7%, 2015년 대비 자살률은 29.4% 증가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생명존중시민회의

충청남도의 경우 2019년 자살률은 0.8% 감소했지만, 전체 도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고, 2017년 대비 2019년 자살률이 11.0% 증가해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전라북도는 2015년 대비 2019년 자살률이 13.5% 증가하여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전라남도의 경우 전체 광역자치단체들 가운데 2019년 자살률 9.3% 감소, 2015년 대비 75.5% 감소로 유일하게 블루카드를 받았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공동대표는 “통계에 나타나듯이 전국적인 증가 추세 속에서도 자살률이 큰 폭으로 줄어든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자살률은 결코 저절로 늘거나 줄어드는 자연현상이 아니다. 적절한 대책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이번에 높은 증가율로 레드카드를 받은 광역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시행한 모든 자살대책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로 정책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두석 공동대표는 “광역자치단체가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자살 예방조직을 갖추고, 담당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 편성과 조례 제정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은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라면서 자살 대책 변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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