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압박 나선 與지도부 "표현 절제? 자기 확신 절제하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충돌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발상의 전환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일제히 압박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해 무엇보다 재정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K방역이 성과가 있어, 경제도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위기에는 위기답게 절박한 자세로 재정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재부가 예산 담당 부서로서 어려움을 얘기할 수도 있으나, 기재부의 판단만이 옳다거나 최종 판단이라는 자세는 예산 결정에 대한 헌법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가 민주당의 병행 방침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표현을 절제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재부의 실무판단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홍 부총리가 지난 3일 당의 선별·보편 병행 지원 추진에 반대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세련되지도, 정무적이지도 않다"고 직격했다.

양 최고위원은 "나라의 곳간지기인 홍 부총리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당정이 하나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행동이었다"며 "코로나 경제 전쟁과 부동산 안정화라는 국가 대계의 운명이 달려 있다. 오직 국민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