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000명 당대회땐 노마스크, 수십명 회의선 거리두기…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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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등 노동당 외곽단체들이 각각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4일 전했다.

지난달 8차 당대회때 7000명 노마스크에 거리두기도 없어 #3일 열린 외곽단체 회의 참석자 수 십명은 방역에 신경 #"김정은 참석하는 당대회는 한 달여 전부터 참석자 체크"

3일 평양에서 열린 회의에는 각 단체의 위원과 후보위원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해 지난달 열린 노동당 8차 대회의 결정문 관철을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청년동맹은 북한의 청년을, 여맹은 여성을 대표하는 단체다. 조선중앙통신은 “당대회가 명시한 대로 우리 당의 교대자, 후비대인 청년동맹을 강한 조직력과 단결력, 전투력을 지닌 불패의 대오로, 당의 위업에 끝없이 충실한 전위대오로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거리두기를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거리두기를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은 이날 회의 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는데,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모습이 눈에 띈다. 청년동맹과 여맹 회의 참석자들은 예외없이 한 칸씩 좌석을 비우고 띄어앉기를 한 모습이었다. 이는 평양 4ㆍ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지난달 8차 당대회때 마스크도, 거리두기도 없었던 장면과 대조적이란 지적이다. 당대회때는 7000명의 대규모 인원이 모였음에도 일체의 거리두기가 없었지만, 수십명이 모인 ‘소규모’ 회의에선 방역에 신경을 쓴 셈이다.

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거리두기를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거리두기를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거리두기를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전원회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띄어 앉은 거리두기를 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자 국경을 봉쇄하고, 1년 내내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에는 비상방역체제를 가동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어 이번 회의 장면도 그 연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만큼 사전에 방역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없었던 당대회가 이례적인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이 지난달 1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7000명이 모인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띄어 앉기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이 지난달 1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7000명이 모인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띄어 앉기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

지난달 5일 개막한 북한의 노동당 8차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장인 4.25문화회관에 빼곡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개막한 북한의 노동당 8차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장인 4.25문화회관에 빼곡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한 달여 전부터 참석자들의 코로나 19 검사와 자가격리를 하고, 당대회 보름여 전에 참석자들을 평양에 모아놓고 집단 생활을 하며 관리를 해 왔던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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