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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세종 가고 기상청 대전 오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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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몇몇 기관이 대전으로 올 것 같다”고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 4개 기관 대체 이전 추진 #“대전으로 이미 이전 추진기관” 논란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기부 대체 기관으로 일부 기관의 대전 이전 작업이 진척되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 여당 국회의원 노력과 대전시민의 염원,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전에 대한 배려가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에 있던 중기부는 오는 8월까지 세종시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기부 이전 대가로 대전 이전이 거론되는 기관은 기상청·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임업진흥원·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4개이다.

기상청 본청 정원은 619명이다. 기상산업기술원과 한국임업진흥원·에너지기술평가원 등 3개 기관 직원 566명을 더해 총 1185명이 서울에서 대전으로 일터를 옮기는 셈이다.

세종으로 이전하는 중기부 본부 정원은 499명이다. 함께 옮기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창업진흥원·신용보증재단 중앙회 등의 직원 558명을 더하면 모두 1057명이 세종으로 빠져나간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떠나는 인력과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기는 인력만 보면 비슷하다. 하지만 중기부가 대전에 있는 동안 대전시에 배려했던 각종 사업 등을 고려하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 기관은 과거부터 대전 이전을 추진했다. 시에 따르면 기상산업기술원은 2019년 6월 이전을 검토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도 2019년 이후 대전시에 이전 의사를 수차례 피력해왔지만 진전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국교 전 국회의원은 “기상청 등이 대전에 와도 파급력을 비교하자면 큰 피자 한 판을 주고 조그만 찹쌀떡 한 개 받은 격”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na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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