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사이익 빅테크 기업, 올해는 역풍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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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에서 재택근무와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며 첨단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빅테크 기업)은 반사 이익을 누렸다. 올해 빅테크 기업 앞에는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빅테크 기업이) 수년 만에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규제카드에 급성장 반작용 #WSJ “수년 만에 최대 도전 직면”

①블루웨이브발 규제=미국 민주당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웨이브’는 빅테크 기업에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빅테크 기업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보는 민주당이 이들을 겨냥한 더 강한 규제 카드를 꺼낼 수 있어서다.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이미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②코로나19로부터 해방=지난해 급속하게 성장한 반작용은 생길 수밖에 없다. WSJ은 “전염병으로 (빅테크 기업이)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며 성장했다”며 “이는 올해는 역설적으로 실적 부진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③사이버 보안=지난해 12월 미 재무부와 상무부, 국무부 등 연방정부 기관이 대규모 해킹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WSJ는 “회사 네트워크란 걸 잊고 넷플릭스 시청을 했다간 대규모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④기술 민족주의=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에 대규모 제재를 진행하며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이 기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⑤전기차=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유럽과 미국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관건은 인프라다. WSJ은 “여전히 시장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전기 충전시설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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