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선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의 방문자 명단을 놓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명단 필체가 한 사람이 여러 방문자의 인적을 손으로 작성한 흔적이 나오면서다.
상주시 관계자는 14일 "볼펜으로 쓰인 수십여장의 방문자 명단 중 같은 필체가 다수 나와 일부가 잘못 적힌 명단이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방문자 명단은 센터 측이 사법기관 등에 제출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센터를 찾은 방문자 2792명의 인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명단에 쓰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 틀린 번호가 많다.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자신은 센터에 간 적이 없다는 주장을 많이 해서 이런 의심이 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상 작성한 명단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주시가 센터 측에 최근 "제출한 방문자 명단에 같은 필체가 많다. 틀린 전화번호도 많다. 왜 그런 거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일부 명단은 한 사람이 받아 적기도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필체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상주시 한 간부는 "그래서 방문자 명단 전체가 오기로 쓰인 건 아닌 것 같다. 필체가 같아도 이 중 일부는 진짜 방문자 전화번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자 명단 진위 논란이 일자 경찰이 나섰다. 김덕환 경북경찰청 수사2계장은 "열방센터 측이 낸 방문자 명단 작성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기준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662명이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BTJ열방센터 방문자 총 2797명 중 1873명(67%)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안동·상주=김윤호·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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