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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대출절벽?...은행 대출 조이기 계속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이 가계일반대출(신용대출)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이 가계일반대출(신용대출)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이 가계(신용대출)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급증하는 가계 빚으로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진 데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할 우려가 커지면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져 중소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더해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태도는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8포인트)될 전망이다. 특히 가계일반대출을 대상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12포인트)되면서 신용대출의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주택대출(-6포인트)과 중소기업대출(-6포인트) 역시 대출 태도가 소폭 강화되면서 대출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가계 신용대출, 두 분기 연속 조이기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태도는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8포인트)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태도는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8포인트)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은행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일반가계대출을 조일 것으로 보인다. '대출 절벽'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초저금리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각 은행이 일반대출을 늘려왔지만, 가계 빚이 불어나고 정부의 규제가 세지면서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강화’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가계 빚이 급증하며 저신용ㆍ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7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시중은행이 일시적으로 신용대출을 중단했었다.

앞으로 은행권의 대출은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강세 속 가계의 ‘빚투(빚내서 투자)’ 위험이 커지면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최근 급증했던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해 은행권의 특별한 관리 강화를 당부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금융위는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연 소득 8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중소기업 대출도 ‘깜깜’

국내 항공업·여행업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업종의 매출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에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도 깐깐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국내 항공업·여행업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업종의 매출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에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도 깐깐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중소기업 대출 문턱도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과거 7분기 연속(2019년 1분기~2020년 3분기) 대출 완화 태도를 보였으나, 실물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면서 대출 '강화' 태도로 돌아섰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진 영향도 컸다. 항공업·여행업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업종의 매출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등으로 중소기업의 신용 건전성도 전반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예상이다.

대출 문턱 높아지지만…수요는 ‘증가 예상’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것과는 반대로 가계와 기업이 대출수요는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계는 집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등의 수요와 주식 등의 금융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창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의 대출수요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코로나19 거리 두기 강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기업 운영비용과 여유자금을 쌓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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