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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첫 부산시장 출사표…김영춘 "서울공화국에 맞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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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12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야권에선 부산시장 선거에 무려 8명이나 예비 후보로 등록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선 첫 출사표다. 우상호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부산에선 아직 공식 출마 선언자가 없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영도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부산의 운명이 걸린 1년, 부산 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꼭 다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언택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된 출마 선언에서 그는 이번 선거를 “정치 선거가 아닌, 추락하는 부산 운명을 살릴 경제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부산시 영업 사장’,‘세일즈맨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이 첫 부산시장 도전인 김 전 총장은 지난 수십년간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지적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지 않고서는 부산이 살 수 없다. 불평등한 서울공화국에 맞서 싸우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도시 ▶녹색 도시 ▶국제문화 도시 등 3가지 비전을 내놨다.

김 전 총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글로벌 경제 도시'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을 앞세웠다.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통과 되도록 민주당과 최선을 다하겠다. 2022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부산진구 태생인 김 전 총장은 그동안 꾸준히 시장 후보로 언급됐으나,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모두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데 대해 그는 이날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 때문에 생겼다. 제 탓도 있다”고 사과했다.

김 전 총장의 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부산 내 여권 후보 경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선 참여가 예상되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통화에서 “이르면 이번 달 내로 출마 선언을 하겠다. 김 전 총장과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인영 부산시 의원과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내의 유일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내일을 꿈꾸는 서울’ 정책시리즈 첫 편을 공개했다.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부분 재건축ㆍ재개발 허용하는 ‘도시재생 2.0’ 추진^복합용도지역 지정 확대 ^35층 층고제한 유연한 적용 등이 포함됐다.

우 의원은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진애 원내대표와 만난 뒤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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