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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우습게보면 큰 병 된다

중앙일보

입력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을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보는 문제다. 물론 정답은 '노(NO)!'. 좋은 일,궂은 일 가릴 것 없이 생활에서 파생하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주머니에 든 칼과 같다. 잘 관리하고 활용하면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방치하거나 도피하면 자신을 찌르는 흉기로 변한다.

◇ 자신의 스트레스 정도를 알자

스트레스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장기불황에 청년실업률까지 증가하면서 직장인.구직자.실업자.주부.학생 할 것 없이 스트레스에 짓눌려 산다.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반드시 심신이 병들기 마련.

특히 각종 신경증과 자율신경계(自律神經系)의 영향을 받는 장기인 심장.위장.대장 질병이 흔하다. 분노.놀람 등 스트레스 상황에선 일시적으로 가슴이 뛰고 소화가 안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게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쌓이면 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사람, 마감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할 일은 많지만 권리는 적다고 느끼는 사람, 불안정한 직장에 다닐때, 야간 근무나 밤 당직이 잦은 직장인, 삶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은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는 게 좋다"고 권유한다. 통상 지난 1년간 스트레스 수치가 2백점을 초과하면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증상은 단계별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도 단계를 밟는다. 일례로 스트레스의 주범으로 꼽히는 업무상 과로도 처음엔 '내 일이 좋다'는 식의 만족에서 시작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에너지가 결핍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때 방치하면 두통.불면.피로 등 과로로 인한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도 계속 과로를 하면 술.약물 등에 의존하고 질병에 걸리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다.

◇ 치료도 단계별로 접근하자

스트레스는 불안.초조→두통.소화불량 등 증상→증상에 대한 두려움→증상악화 등의 단계를 거쳐 병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초기단계부터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예컨대 괜스레 마음이 불안.초조.우울한 것 같을 땐 운동.취미생활 등 삶에 기쁨을 주는 요인을 즉각 가미하는 일상생활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덜어줘야 한다.

두통.위장장애.식욕 부진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상황까지 방치했을 땐 위장약.진통제.항우울제 등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지행동요법 등 전문가로부터 스트레스 대처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

만일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증이 심할 땐 아무런 원인 없이 위가 탈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병으로 인한 공포심을 덜어줘야 한다. 자신이 모든 일을 떠맡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병이 났다면 '내가 없어도 별 탈 없이 일이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과 일을 남에게 맡길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치료는 초기 단계에 시작할수록 치료 기간도 짧고 효과도 높다.

◇ 평상시 관리가 중요

평상시 화가 나거나 걱정거리.과로 등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매 순간 스트레스 해소법을 익혀 실천하는 게 좋다.

서울대 분당병원 정신과 윤인영 교수는 "복식호흡.근육이완요법.심호흡 등이 권장된다"며 "특히 복식호흡은 매일 식후 10분씩, 잠자리에서 한번 등 네 번씩 하라"고 조언한다.

근육이완법은 왼발→왼다리→오른발→오른다리→오른 팔→얼굴→왼팔 등 온몸의 근육을 돌아가면서 몇 초간 긴장시켰다 이완시키기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또 취미 생활.규칙적인 운동.가족이나 친구와의 잦은 대화 등도 평상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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