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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 겨냥 “노인의 몽니에 사로잡히면 결국…”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에게 신년 인사를 한 후 떠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에게 신년 인사를 한 후 떠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자기 고집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김종필(JP) 전 총리의 정치말년을 참고삼으라고 권했다.

12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정치시대는 소위 3김(金) 시대였다”며 “3김시대 절정기에 정치에 입문했던 나는 YS(김영삼)에게는 정직을, DJ(김대중)에게는 관용을, JP에게는 혜안을 봤다”고 했다.

이어 “세분 중 두 분은 대통령을 지내셨지만 JP만 영원한 2인자로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며 “여유와 낭만, 혜안의 정치인 JP도 말년에는 노인의 몽니에 사로잡혀 결국에는 아름답지 못한 은퇴를 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말한 JP의 몽니는 DJP연합이 깨진 뒤 충청 기반의 자민련을 고집해 17대 총선 낙선으로 사실상 강제 은퇴 당한 일을 뜻한다.

홍 의원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JP를 존경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말년의 몽니 정치는 본인의 평생 업적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고 강조했다.

‘말년의 몽니 정치'라는 표현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승리 후 복당하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김 위원장 등의 반대로 아직 복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홍 의원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의 당대당 통합에 ‘어림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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