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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국민 4차 지원금? 서울시장 선거용"…"취약계층 집중" 주장

중앙일보

입력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여권에서 흘러나온 '전국민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오는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절박한 곳에 집중적으로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충격이 집중되고 있는 취약계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며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거론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가리켜 "4월 총선 데자뷔"라고 꼬집으며 "4월 보궐선거 역시 돈 선거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총선 때 지급됐던 전국민 1차 재난지원금을 비유한 것이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선거병이 마약처럼 퍼지고 있다"며 "이제는 선거 때마다 전 국민에게 돈을 뿌릴 작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소신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차기 서울시장 예비후보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오늘부터 3차 지원금이 지급되는데, 4차 지원금 얘기를 벌써 꺼내는 건 그 의도가 선거에 있다는 의심을 받기가 어렵지 않다"며 코로나19 취약계층이나 소득 하위 계층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표를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사장님들은 벼랑에서 추락하고 있다"며 이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데 재난지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에 대한 대출의 원리금과 이자 상환을 전면 유예하자"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하고, 일 년 동안 금융기관이 받지 못하는 이자를 지원하자고 재안했다. 그는 "써야 할 데는 돈 안 쓰고 필요 없는 데는 혈세를 쏟아붓는 교활한 정부를 싹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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