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영선 예능출연에...우상호 "나도 제안 받았지만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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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명백히 선거에 개입한 것이고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아직 경선이 끝나지 않은 두 당의 특정 후보를 조명해준 것”이라며 “추후에 이런 문제도 제도적으로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보궐선거 60일 전까지만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선거법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어 “저도 사실 지상파 방송에서 제안이 왔었다. 그런데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것이 분명하다’고 입장을 밝혔더니 그쪽에서도 하지 말자 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분들로 나오신 분들의 공통 공약이 ‘열린민주당과 통합 추진’이었다”면서 “5개월이 다 되도록 추진이 안 되니까 당연히 선거를 앞두고 지지자 통합으로 통합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민주당과 통합이 안 될 경우에는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원내대표께서도 큰 틀에서 동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해온 우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선거 전 통합을 하면) 각 당이 보유하고 있는 권리당원 명부를 통합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여성 후보 가산점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일단 불리하지만 동의를 한다”며 “여성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거나 혹은 상당한 기득권화된 경우에도 그런 가산점을 둘 것이냐에 대한 당내 의견을 선거가 끝나고 나서 물어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공공임대주택 16만호 공급 공약과 관련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프로젝트’라며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일정 구간에 인공대지를 씌워서 거기 위에 7~8층짜리 건물을 지으면 월세 50만원 등 상당히 저렴한 월세를 내면서 강변에서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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