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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빚에···" 경찰 노하우로 광주 금은방 턴 현직경찰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금은방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현직 경찰이 구속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사진은 A 경위가 귀금속을 훔치는 모습이 촬영된 금은방 CCTV 영상. 연합뉴스

광주 남부경찰서는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사진은 A 경위가 귀금속을 훔치는 모습이 촬영된 금은방 CCTV 영상.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남부경찰서는 8일 금은방에서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를 구속했다. A 경위는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4시쯤 광주시 남구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금반지·진주목걸이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2500만원 상당 귀금속 훔쳐 #광주법원 “도주우려 있다”며 영장 발부

 A 경위는 범행 당시 차량 번호판을 가리고 이동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금은방에는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A 경위가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렸기 때문에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A 경위가 준비한 공구로 금은방 셔터를 자른 뒤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기까지 범행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사설 경비업체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A 경위는 경찰에 붙잡힌 뒤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억대에 가까운 빚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광주지법 김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 경위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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