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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도 의아한 청송 간 확진자 155명 '음성'…전원 재검사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7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8일 서울동부구치소. 뉴시스

코로나19 7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8일 서울동부구치소. 뉴시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달 28일 경북북부제2교도소(옛 청송교도소)로 이송된 확진자 중 155명이 열흘 만인 7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가 이들이 자연치유된 것인지 전원 재검사를 시행해 이르면 8일 중 결과를 발표한다.

자연치유 여부 이르면 오늘 결과

왜 음성? 자연치유 對 검사 오류

애초 확진 판정을 받고 청송교도소로 이송된 345명(이후 4명 출소) 중 절반가량이 갑작스레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자연치유가 된 것인지 애초 검사에 오류가 있었던 것인지를 법무부는 물론 방역 당국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향후 발표될 검사 결과에 따라 원인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송으로 이송한 확진자들은 기저질환이 없는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였던 만큼 치료 없이 낫는 ‘자연치유’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음성으로 뒤바뀐 만큼 검사 오류의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체 채취훈련이 충분히 안 된 사람이 검사한 경우 동부구치소에서 1차 양성 판정이든 청송에서 음성 판정이든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또 한 번 법무부의 아마추어 방역 책임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동부구치소 發 확산세 꺾일까

‘3밀(밀접·밀집·밀폐)“구조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는 이날은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지난 5일 진행된 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에서 미결정자로 분류됐다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07명이다. 출소자를 포함한 수용자가 1165명, 교정시설 직원이 4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확산세는 꺾이는 모양새다. 전날 법무부는 “검사 결과를 볼 때,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부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무능한 법무부,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살 너머로 꺼내 보이고 있다. 뉴스1

동부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무능한 법무부,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살 너머로 꺼내 보이고 있다. 뉴스1

여성 재소자만 전수검사서 제외?

여성수용자 방역 미비는 여전히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6차 전수조사 때 여성 수용자들이 누락됐다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심지어 여성 작원들은 검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여성 수용자들이 빠진 것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여성 재소자들은 1~5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고 ▶남성 재소자와 확실히 분리돼 있다는 이유 등을 언급했다. 또 출퇴근하는 여성 직원들은 외부와의 접촉으로 인해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여성 수용자들은 한정된 공간을 이용한다는 점도 들었다.

하지만 1~5차 남성 음성 판정자는 6차 검사에 포함하고 여성만 제외한 이유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날 7차 전수검사엔 여성 수용자들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현재 동부구치소에는 330여명의 여성 재소자들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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