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덕에 작년 11월 경상수지 89억달러 흑자, 7개월 연속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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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9억7000만 달러)보다 30억달러 증가한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9억7000만 달러)보다 30억달러 증가한 흑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한 흑자 폭도 6개월 연속 확대됐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국제 에너지가격 증가에 따른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인 지난해 11월(59억7000만 달러)보다 3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22억9000만 달러) 이후 7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또한 1년 전과 비교한 흑자의 폭도 6개월 연속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까지로 2019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599억7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끈 것은 수출의 힘이었다. 상품 수지는 95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동월(73억 9000만 달러)보다 21억5000만 달러가 늘었다. 이 중 수출은 470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1년 전(465억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한 달 만에 1년 전과 비교해 증가로 돌아서면서 흑자 폭이 늘었다. 일평균 수출도 20억4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1월 수출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포함한 전기전자 제품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승용차와 수송장비의 수출도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항공화물운송수입의 흑자폭이 소폭 상승하고, 운송수지가 흑자전환하면서 적자 폭이 감소했다.사진 대한한공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항공화물운송수입의 흑자폭이 소폭 상승하고, 운송수지가 흑자전환하면서 적자 폭이 감소했다.사진 대한한공

반면 수입은 전년동월(391억1000만 달러)보다 4.2%가 줄어든 37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1년 전과 비교해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면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기간 에너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원유(-34.5%), 석탄(-21.6%), 가스(-38.4%) 모두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1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호 금융통계부장은 “1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019년의 연간수준을 넘어선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의 가격 하락”이라며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 전 해의 경상수지 수준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 개선도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는 7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1년 전(-18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일등공신은 4억 달러 흑자를 낸 운송수지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년 전(-2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세계교역이 회복세를 띄면서 화물운임이 상승한 덕이다. 또한 항공화물운송수입 중심으로 운송수입의 흑자 폭이 전년동월(22억 달러)보다 소폭 상승한(23억6000만 달러) 영향도 있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 기록한 본원소득수지도 4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9억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5억5000달러 감소했다. 국내기업의 해외배당수입이 적자로 전환된 탓이다. 해외배당수입은 1년 전(4억9000만 달러)보다 9억8000만달러 감소해 4억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법인의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지급도 전년동월(10억1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18억 7000만달러로 집계된 영향도 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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