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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시즌 MVP 나경복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강타를 때리고 있는 우리카드 나경복(오른쪽). [뉴스1]

강타를 때리고 있는 우리카드 나경복(오른쪽). [뉴스1]

나경복이 돌아왔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나경복의 활약에 힘입어 OK금융그룹을 꺾었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25-16)으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 안산 원정 경기에 이어 또다시 OK에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4위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11승9패(승점33)가 됐다. 3위 OK금융그룹(13승7패, 승점35)을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1위 KB손해보험(13승7패, 승점39), 2위 대한항공(13승7패, 승점38)도 시야에 들어왔다.

리시브를 하고 있는 우리카드 나경복. [연합뉴스]

리시브를 하고 있는 우리카드 나경복. [연합뉴스]

나경복의 활약이 눈부셨다.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2개 포함 18점(공격성공률58.33%). 알렉스(2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리시브 효율도 37.5%(8개 시도, 3개 정확)로 안정적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공격보다 리시브에서 더 만족한다. 공격은 더 올라가야 에이스 역할,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시즌 초반 나경복은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 부진과 부상으로 힘들었던 알렉스 몫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4일 대한항공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3주) 안에 돌아왔나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중 3번이나 공격성공률 3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돌아온 모양새다.

나경복은 이날 경기 막바지 발목을 살짝 헛디뎠다. 나경복은 "컨디션이 계속 좋다가 서브 때릴 때 통증이 오긴 했는데, 잘 마무리가 되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성공률도 안 좋고, 해줘야 할 때 못해줘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모두 나를 믿어줬고, 책임감을 가지고 보강 운동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몸 상태가 최근에 많이 올라왔다. 사실 통증이 아예 없어지진 않을텐데 참고 더 해보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나경복은 두 달 전 부상 상황에 대해 "솔직히 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삐끗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팠다. 그때서야 많이 다쳤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제가 다치고 나서 팀이 잘 되고 있어 다행이었다. 알렉스, (류)윤식이형, (한)성정이 경기력이 올라와서 고마웠다. 나만 잘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힘겨웠던 상황에 대해선 "예전에 잘 했던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감독님도 '더 이상 떨어지겠냐' 고 하셔서 떨어질 곳은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겼다"고 했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나경복. [연합뉴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나경복. [연합뉴스]

지난 시즌 MVP에 오른 나경복은 올시즌을 앞두고 라이트로 포지션을 옮겼다. 리시브가 가능한 알렉스가 영입되서 공격에 집중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알렉스가 라이트로 이동해 잘했고, 복귀 이후엔 나경복이 레프트로 나서고 있다. 나경복은 "리시브를 하고 때리는 건 리듬 자체가 조금 늦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현재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지난 시즌 뒤 나경복은 결혼을 했다. 그는 "나는 그래도 운동하면서 다친 적이 있지만 아내는 처음이라 많이 놀랐던 것 같다"며 "결혼하고 안정감이 확실히 생겼다.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몸에 좋은 걸 받아먹고 있다"고 웃었다.

우리카드의 다음 상대는 대한항공(12일)이다. 이 경기를 이기면 정말 선두권이 눈 앞이다. 나경복은 "욕심을 갖고 하면 범실이 많아진다. 감독님도 '재밌게, 너희들의 축제라고 생각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넘어야 할 산이다. 상위권 팀을 이겨야 올라갈 수 있다. 이기려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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