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변이에 효과 있나’ 남아공서 긴급 테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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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건 종사자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 버그에있는 Wits RHI Shandukani 연구 센터에서 백신 임상 실험에 참여한 자원자의 코로나 19 샘플 수집 키트를 수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한 보건 종사자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 버그에있는 Wits RHI Shandukani 연구 센터에서 백신 임상 실험에 참여한 자원자의 코로나 19 샘플 수집 키트를 수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긴급 시험에 돌입했다.

이번 유전자 연구는 영국 보건부 장관과 다른 영국 전문가들이 남아공 코로나19 변이에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수행하고 있는 감염병 전문가 리처드 레셀스 박사는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이것은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면서 “변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실험을 긴급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연구진은 변이 바이러스를 코로나19 항체 보유자나 백신 접종자의 혈액에 대해 검사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 방식은 변이 바이러스를 항체를 가진 사람들의 혈액과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혈액에 대해 검사하는 것이다.

‘501.V2’로 불리는 남아공 변이는 영국발 변이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하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2차 파동을 겪고 있는 남아공에서는 지난해 7월 말 1차 파동 정점보다 더 빠르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10만명이 넘었고 약 3만명 가까이 숨졌다.

존 벨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는 3일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영국발 변이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아공 변이는 모르겠다. 큰 의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변이의 단백질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의우구르사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앞서 밝혔다.

사힌 CEO는 만약 백신이 변이에 효과가 없더라도 6주 안에 이에 맞는 백신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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