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야 6인, 바이든 취임 맞춰 방미...송영길 "전단법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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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미 하원의 한미동맹 결의안 통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미 하원의 한미동맹 결의안 통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0일(현지시각)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미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3명씩 동수로 구성됐다. 새로 출범하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초당적으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9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가 인사들을 두루 만날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 입장을 미국에 재차 표명하면서,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노력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단은 송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영주·김영호 의원과 국민의힘 정진석·박진·김석기 의원 등 총 6명으로 꾸려졌다.

방미단은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과 그레고리 믹스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당)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전략이나 기조를 확인하면서 한편으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 등 어젠다를 중심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간의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정상화하는 게 절실하다”며 “특히 이 정부 들어 느슨해진 한미관계를 다시 당기는 게 이번 의원외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방미 중인 민주당 한반도TF 소속 의원들이 카이 케헬레 연방 하원의원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의원, 케헬레 의원, 김한정 의원, 윤건영 의원.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방미 중인 민주당 한반도TF 소속 의원들이 카이 케헬레 연방 하원의원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의원, 케헬레 의원, 김한정 의원, 윤건영 의원.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초 자신들이 단독 처리한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해명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미국 정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성심성의껏 설명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동맹국 의회를 존중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 하원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비판하며 이달 중 청문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여야 의원 방미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외교는 정부간 외교보다 좀더 부드럽고 상세하게 서로를 이해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대북전단금지법 등 미국 정가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풀어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직 외교관은 “지금은 새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동맹 강화를 위한 치밀한 외교전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시기인데, 의원단 방미가 오히려 외교력도, 메시지도 분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전단금지법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반된 입장이기 때문에 대미 메시지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성·박현주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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