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흰 소를 공개했다.
3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경남 함양의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기르고 있는 흰 소 25마리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센터는 2009년 흰 소 3마리를 수집해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체 수를 불려왔다.
센터에 따르면 흰색 한우인 백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1399년 발간된 조선 시대 수의학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의 기록을 보면 과거 우리나라에는 칡소, 흑우, 백우, 청우, 황우 등 다양한 털색을 가진 한우가 존재했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잡소로 취급돼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
센터는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백우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했고, 이후 인공수정, 수정란 이식 등 생명공학 기술을 동원해 백우를 살려냈다.
센터에 따르면 백우는 황색 한우와 같은 계통이지만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흰색이다. 흰색 계통인 외래 품종 샤롤레와는 전혀 다르다.
현재 백우는 멸종위기 단계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품종으로 등록돼 있다.
이성수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흰 소의 해를 맞아 백우 등 다양한 희소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밝혀 가축 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