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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잡소 취급…신축년 주인공 '흰 소' 사라질뻔한 사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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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흰 소를 공개했다.

흰 소의 해인 2021년 경상남도 함양군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운동장에서 백우 어미소와 송아지가 나란히 걷고 있다. 농촌진흥촌 제공=뉴스1

흰 소의 해인 2021년 경상남도 함양군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운동장에서 백우 어미소와 송아지가 나란히 걷고 있다. 농촌진흥촌 제공=뉴스1

3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경남 함양의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기르고 있는 흰 소 25마리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센터는 2009년 흰 소 3마리를 수집해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체 수를 불려왔다.

흰 소의 해인 2021년 경상남도 함양군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운동장에서 백우가 노니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뉴스1

흰 소의 해인 2021년 경상남도 함양군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운동장에서 백우가 노니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뉴스1

센터에 따르면 흰색 한우인 백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1399년 발간된 조선 시대 수의학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의 기록을 보면 과거 우리나라에는 칡소, 흑우, 백우, 청우, 황우 등 다양한 털색을 가진 한우가 존재했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잡소로 취급돼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

흰 소의 해인 2021년 경상남도 함양군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운동장에서 백우 어미소와 송아지가 나란히 걷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뉴스1

흰 소의 해인 2021년 경상남도 함양군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운동장에서 백우 어미소와 송아지가 나란히 걷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뉴스1

센터는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백우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했고, 이후 인공수정, 수정란 이식 등 생명공학 기술을 동원해 백우를 살려냈다.

센터에 따르면 백우는 황색 한우와 같은 계통이지만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흰색이다. 흰색 계통인 외래 품종 샤롤레와는 전혀 다르다.

현재 백우는 멸종위기 단계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품종으로 등록돼 있다.

이성수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흰 소의 해를 맞아 백우 등 다양한 희소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밝혀 가축 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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