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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부터 2000만명분 오는 모더나..."'변이'도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D 올굿 육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접종을 시작했다.뉴스1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9일 평택 캠프험프리스 내 브라이언.D 올굿 육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접종을 시작했다.뉴스1

정부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와의 계약으로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5600만명분으로 늘어났다.

정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 계약 체결 #문 대통령-CEO 영상통화 이후 협상 급물살 #예방효과 94.1%, 화이자보다 보관ㆍ유통 편리 #비싼 가격이 흠, 1인당 2회 접종하려면 8만원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1일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 분인 4000만 회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모더나와 백신 공급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달 공급 의향 확인서를 작성하며 1000만 명분(2000만 회분)구매를 추진해왔지만 계약 절차는 지지부진했다. 이번 백신 구매 계약이 급물살을 탄건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최고경영자)간의 ‘원격 독대’ 이후다. 지난 28일 밤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영상 통화로 백신 공급 논의를 했다. 27분간의 통화에서 반셀 CEO는 우리나라에 2000만 명분의 4000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모더나와의 협상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한 1000만 명분의 두 배 물량이다. 백신 공급 시기도 당초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앞당겼다.

정 청장은 “본 계약은 문 대통령과 반셀 CEO와의 영상 통화에서 20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합의 이후, 후속 협상을 통해 체결된 것”이라며 “백신 구매물량이 당초 계약 협상 추진하던 1000만 명분 보다 두 배로 늘어났으며, 공급 시작 시기는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졌다”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정부가 구매한 백신은 총 5600만 명분(1억600만회분)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0%를 초과한다. 통상적인 집단 면역을 확보하는 데에는 충분한 물량이다”라며 “선구매한 백신의 공급 시작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2021년 1분기, 얀센과 모더나 2분기, 화이자 3분기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현재 수립중인 접종계획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하고 있다. 2020.12.2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하고 있다. 2020.12.29 연합뉴스

모더나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정 청장은 “우선접종대상자만 3000만 명이 넘어서 순차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또 (1인당)2번 접종을 해야하는 그런 상황이다. 따라서 1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하되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일정기간을 두고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 식약처는 사전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식약처는 제약사가 허가신청을 하게 되면 허가ㆍ국가출하승인까지 60일 이내에 끝낸다는 계획이다. 미국ㆍ영국 등에서는 이미 접종이 시작됐으며, 주한미군도 지난 29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을 94.1%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95%다. 모더나의 장점은 운반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영상 2~8도에서 30일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일반 냉장고에 넣어둘 수 있다. 또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화이자 백신은 냉장고에서 5일 이상 보관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6개월간 보관하려면 영하 70도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동물과 사람의 혈청을 통해 시험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나타난 몇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도 똑같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의 최대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1회 분에 32∼37달러(약 3만5000∼4만1000원)다.  1회 분 기준 얀센 백신은 10달러(약 1만900원), 화이자는 19.5달러(약 2만1500원), 아스트라제네카는 3∼5달러(약 3천∼5500원)이다. 얀센 백신을 제외하면 모두 2회 접종해야 한다.
이에스더ㆍ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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