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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대신 '드론쇼' ... 확 바뀐 중국의 연말연시 풍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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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했다며 자신감을 보이던 중국.

그러나 새해를 앞두고 다시 얼어붙었다. 최근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치러졌던 각종 새해 전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홍콩 [사진 셔터스톡]

홍콩 [사진 셔터스톡]

이 기간 방심하면 자칫 내년 2월 춘절(중국의 설) 때 '코로나 악몽'이 다시 덮칠 수 있기에 방역 당국은 고삐를 단단히 조이고 있다. 중국에선 춘제 기간 약 5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동한다.

베이징은 100만 명 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핵산 검사에 나선 한편, 올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내년 춘절 등을 앞두고 계획됐던 대형 행사들을 속속 금지하고 있다. 대규모 생태 가족놀이공원으로 유명한 '베이징 환러구'는 이미 새해 전날 준비해뒀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베이징 [AP=연합뉴스]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 제3의 도시'로 불리는 광저우시, 후난성의 경제중심지인 창사시 역시 불꽃놀이 행사 등 각종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상하이시는 아예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신 '온라인 행사'를 적극 활용하란 지시다.

누구보다 울상인 건, 새해를 맞을 때마다 성대한 불꽃놀이가 치러져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았던 홍콩이다.

홍콩 [사진 셔터스톡]

홍콩 [사진 셔터스톡]

홍콩은 새해 전야 불꽃놀이는 물론 내년 2월에 열릴 춘절 퍼레이드도 일찌감치 취소했다. 대신 새해 전야에는 '드론 조명 쇼'를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반정부 시위 여파로 대규모 불꽃놀이를 취소했던 홍콩으로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빌리빌리 [사진 셔터스톡]

빌리빌리 [사진 셔터스톡]

이런 '비대면 새해 전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는 홍콩 민영 방송사 TVB와 협력해, 온라인으로만 내보내던 '새해맞이 이벤트'를 TV로도 내보내기로 했다. 빌리빌리는 중국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으로, 이런 시도는 처음이다.

빌리빌리가 주최하는 이 전야 행사에는 중국 클래식계의 슈퍼 스타인 피아니스트 랑랑을 비롯한 많은 스타들이 출연한다. 베이징과 우한 등에서 라이브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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