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연 김용의의 진심 "FA 계약은 내게 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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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용의. [사진 LG 트윈스]

LG 트윈스 김용의. [사진 LG 트윈스]

LG 트윈스 내야수 김용의(35)는 내년에도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주로 나섰지만 팀은 그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올 한해를 정리한 김용의는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용의는 지난 3일 LG와 1년 총액 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성적은 101경기 타율 0.271(70타수 19안타), 1홈런 12타점 7도루. 빛나는 주연은 아니지만 팀에 기여한 공헌도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김용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 시즌이 끝나고 가족들과 쉬었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1호라는 타이틀도 있고 모두의 관심이 가장 많이 받을 때 계약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실 내가 1호가 됐으면 주위에서 많이 웃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FA 계약 후 김용의(왼쪽)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 LG 트윈스]

FA 계약 후 김용의(왼쪽)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 LG 트윈스]

김용의는 FA 계약 후 "신청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였다"는 말을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해도 FA 신청을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에게는 금전적인 의미보다는 FA 신청 자체가 훈장이고 큰 의미였다. 사실 신청을 하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내 의견을 지지해 주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 단장님께서는 먼저 명쾌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고 했다.

김용의는 200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으나 곧바로 LG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LG에서만 10년 넘게 뛰었다. 팀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용의는 "나는 비록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려고 한다. 대주자, 대수비로 나갈 때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LG 트윈스 김용의. [사진 LG 트윈스]

LG 트윈스 김용의. [사진 LG 트윈스]

이어 "팀의 고참으로서 주장인 현수를 잘 도와주고,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고 우리 팀의 분위기를 더 좋게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주위에서 좋게 평가를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할 뿐이다"라고 했다. 김용의는 "후배들에게 먼저 편하게 다가가고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특히 1군에 처음 올라와서 어려워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편하게 해주면서 1군에 빨리 적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

김용의는 "LG 선수로서 내년에도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올해 우리 팀이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는데,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기필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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