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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가족까지 데려가 맞혔다, 멕시코 의사의 '백신 새치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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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코로나19 백신 접종. AP=연합뉴스

멕시코 코로나19 백신 접종.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님에도 가족까지 데리고 백신을 ‘새치기’로 접종한 멕시코의 한 의사가 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멕시코주의 한 병원에서 접종 대상이 아닌 한 가족이 영향력을 발휘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의사 한 명과 그의 아내, 딸 1∼2명이 부당하게 백신을 맞았다"며 "부정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수사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어 "새치기는 비도덕적이다. 악습을 멈춰야 한다"며 유사한 행위를 발견하면 반드시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멕시코주 한 병원의 임원인 해당 의사가 일선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지 않았음에도 백신을 접종하고, 심지어 아내와 딸도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 보건당국은 접종 첫날 대상자 확인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면서도 해당 의사는 접종 고려 대상이었으며 가족의 접종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지난 24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최초 3000회분에 이어 지난 25일 4만2900회분을 추가로 받아 일선 의료진에게 먼저 투여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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