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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첫 승인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식약처 “사전심사 중”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각)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한 건 전 세계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영국에선 내년 1월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 코로나 19 백신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은 해외 정부 승인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체 검토 중이며, 결과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30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8일 식약처에 코로나 19 백신의 허가를 신청하기 전 품질 자료에 대한 추가 사전 검토를 신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분기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 4종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올 예정이다. 총 10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현재 식약처는 코로나 19 백신의 신속한 심사를 위해 2개의 허가전담 심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러스벡터 백신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을, 핵산 백신팀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맡아서 심사하고 있다.

백신 개발업체는 품질·비임상·임상 등 자료를 준비하는 대로 식약처에 제출해 허가신청을 하기 전 사전검토를 받을 수 있다. 식약처는 이를 통해 심사 시간을 40일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1분기 안에 이 백신을 들여오는 게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19 백신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FDA 등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미국 FDA는 미국 기관이고 우리나라는 우리 식약처의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매개체) 백신으로,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원리다. 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체에서는 증식할 수 없도록 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앞서 접종 시작한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해 개발한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95%인 화이자, 94.5%인 모더나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ㆍ보관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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