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분류 인력 2300여명 투입…작업 강도 확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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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0월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CJ대한통운이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택배 현장에 인수지원인력 2259명을 투입했다. 지난달 말 산재보험 현황 및 가입 독려를 위한 제도개선 이후 두 번째 택배 종사자 보호 대책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발표한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에서 밝혔던 목표 인원(4000여명)의 57%에 해당하는 인수지원인력을 투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원으로 지역별로는 수도권 1337명, 경북 223명, 경남 265명, 충청 216명, 호남 218명 등이다.

인수지원인력은 서브 터미널에 설치된 휠소터(Wheel sorter)에서 자신의 앞으로 온 택배 상자를 택배기사가 차량에 싣기 좋도록 쌓아두는 일을 하는 ‘상품인수 보조 작업자’를 가리킨다. 한 마디로 택배 분류원이다. 택배기사, 집배점별 작업 방식과 요구 수준 및 개별 터미널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의 하루 작업시간은 보통 4~6시간 정도다.

업무 자동화도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1600억원을 들여 소형상품 자동분류기인 ‘MP(Multi Point)’를 추가 설치 중이다. 10월 말 이후 4개소에 추가 설치돼 현재 도입 완료된 서브 터미널은 39개소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이를 79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덕분에 현장에서는 전체 인원이 한꺼번에 나와 상품을 인수하던 과거 형태의 작업은 대부분 사라졌고, 인수작업 강도도 크게 낮아졌다고 CJ대한통운 측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조치들로 앞으로 택배기사들이 인수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작업 강도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기사 스스로 배송개시 시간, 배송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도 커질 것이란 기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장의 다양한 변수와 구인난에도 불구하고 좀 더 빠르게 인수지원인력 투입을 완료하기 위해 집배점 및 택배기사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택배기사 및 종사자 보호 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관련 진행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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