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일찍 울린 수능 종료 종...수험생들, 유은혜·조희연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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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수험장이 마련된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감독관들이 수험생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본문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수험장이 마련된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감독관들이 수험생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4교시 종료 종이 일찍 울려 피해를 봤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담당 감독관 등을 직무유기로 고소했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 9명과 학부모 16명은 유 장관과 조 교육감, 시험장 방송 업무 담당 교사 1명, 고사실 감독관 4명, 감독관 업무 총괄 담당자 2명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수능 당일 덕원여고 시험장에서는 제4교시 탐구 영역 제1 선택과목 시험 종료령이 예정시각인 오후 4시보다 약 4분 일찍 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학생들은 시험 종료 5분 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 지 1~2분 만에 시험 종료령이 울렸고, 감독관들이 시험지를 바로 걷어갔다고 했다.

시험지를 모두 반납한 뒤인 오후 3시 58~59분쯤, 시험장 측은 ‘시험 종료 시각 종이 잘못 울렸다’며 ‘추가 시험 시간을 주겠다’고 방송했다. 수능 직후 교육청은 “(해당 시험장) 수험생들에게 추가 시간으로 2분을 줬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실제로 주어진 시간은 2분보다 적었다고 주장했다. 감독관마다 사후 대처가 달랐고, 시험지를 걷고 나눠주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렸다는 것이다. 같은 시험장 내에서 수험생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 해당 과목 시험지를 받았다고도 했다. 또 학생들은 탐구영역 제2 선택과목 시험이 끝난 뒤에야 ‘추가 시험 시간으로 2분이 주어졌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제공=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제공=연합뉴스

학생들은 이에 유 장관과 조 교육감이 감독관들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감독관, 담당자 등이 시험 사고에 부실 대응하는 등 직무를 유기해 피해를 봤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앞서 서울 양천교육지원청은 "(조사 결과) 방송 담당 교사가 시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마우스 휠을 잘못 건드려 벌어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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