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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식품 금지 철폐 유럽에 재차 촉구

중앙일보

입력

유전자변형(GM) 작물의 안전성 논란 속에 미국 정부는 23일 재차 유럽에 대해 GM 식품의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바이오 기술 관련 회의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바이오 기술의 확산을 장려함으로써 전(全)지구적 기아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 정부 상당수가 발견되지 않은 비과학적 불안 때문에 모든 새로운 바이오 작물의 수입을 봉쇄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생산 작물이 유럽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기술 투자를 꺼린다"면서 "기아로 위협받는 아프리카를 위해 유럽 정부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반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의 GM 식품 금지조치를 중단시켜 줄 것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요구하고 있다.

앤 베너먼 미 농무장관도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개막된 세계 농업장관 회의에서 바이오 기술 및 과학은 전지구적 기아를 줄이고 영양을 향상시키며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GM 작물 옹호론을 폈다.

그는 현재 전세계 8억명 이상이 만성 기아와 영양 부족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회의는 지난해 세계 식량정상회담에서 정한 목표에 따라 2015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아를 줄일 수 있도록 경작방식, 관개, 병충해 관리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전세계 약 120개국에서 온 농업장관, 과학자, 보건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흘간 진행된다.

한편 회의장 밖에는 시위대가 속속 모여 들어 이번 회의가 거대 농산물 회사들의 이익을 위해 개최된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위대는 거대한 토마토, 옥수수 이삭 복장을 한 채 바이오 기술이 개발 도상국의 식량문제에 대한 대책이 아니며 문제는 충분한 식량이 있는 데도 분배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로 22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경찰은 시위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크라멘토<미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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