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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드디어" 중국은 왜 달에 집착할까

중앙일보

입력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걸까. 중국이 드디어 '달 탐사'의 꿈을 이뤘다.

지난 17일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표면의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달 표면 샘플 채취에 성공한 것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지난 1976년 구소련이 성공한 이후 44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달 탐사에 지극 정성을 들여왔다.

중국 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달 표면 샘플. [신화=연합뉴스]

중국 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달 표면 샘플. [신화=연합뉴스]

탐사선(창어 5호)을 싣는 대형 로켓 '창정(長征) 5호' 발사 시험에 더해 '창어 5호'가 귀환선에 제대로 도킹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를 600번 넘게 진행했다.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부단한 노력 끝에 지난해 1월에는 탐사선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달 뒷면 착륙은 세계 최초였다. 창어 5호 역시 처음으로 용암 평원 '폭퐁우의 바다'에 착륙하는 등 세계 최초 기록을 여럿 세웠다.

중국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창어 6, 7, 8호를 차례로 쏘아올려 달 탐사를 더욱 포괄적으로 하겠단 계획이다.

중국 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달 표면 샘플. [신화=연합뉴스]

중국 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달 표면 샘플. [신화=연합뉴스]

그런데 중국, 대체 왜 이토록 달에 집착하는 것일까.

중국은 그간 우주 개발에 있어 후발주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우주 개발 대표 국가'가 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 개발 그 자체가 국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더 디플로맷은 "시진핑 주석은 특히 우주 관련 기술에서 중국의 우월함을 보여주고 싶은 야망이 크다"며 "이번 창어 5호 탐사의 성공을 위해 중국은 거의 10년 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경쟁 상대는 미국이다. "이번 중국 달 탐사선의 성공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새로운 문을 열었다"(미 CNBC 방송)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달 탐사뿐 아니라 화성 탐사 등 또 다른 영역을 계속 개척하려는 이유다. 중국 내에선 미국의 기술을 따라잡을 날이 아주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시진핑 주석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주석 [신화=연합뉴스]

그러나 단지 자랑하기 위해서 그 큰 정성을 들이기란 쉽지 않다.

중국 정부는 달에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을 거라 보고 있다. 더 디플로맷은 중국 우주과학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 정부는 달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군사적인 목적도 있다. BBC는 "(그 어떤 국가도) 군사적 목적 없이 순수한 호기심만으로 막대한 돈을 쏟아붓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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