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英-EU 브렉시트 협상, 기한 1주일 남기고 극적 타결

중앙일보

입력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AP=연합뉴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A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24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며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을 둔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공정하고 균형 있게 이뤄졌다고 했다.

2016년 6월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영국과 EU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6년 6월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영국과 EU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확정한 영국은 올해 1월 31일 EU 회원국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다만 양측 간의 무역 협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전환 기간을 두고 탈퇴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양측은 3월부터 9개월간 협상을 이어왔지만 최근까지도 합의에 다다르지 못해 '노 딜(no deal·협상 없는)’ 브렉시트 우려가 커져 왔다. 노 딜 브렉시트의 경우 수출입 상품에 한꺼번에 관세가 적용돼 생필품값이 급등하는 등 혼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로이터는 협상 타결이 거의 임박했었지만, 얼마나 많은 EU 소속 어선이 영국 영해에서 조업이 가능한지를 논의하느라 결과 발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어업권은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가장 치열하게 대립했던 조항 중 하나였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