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교장관·1차관 이어 2차관·국정원 1차장 또 ‘연정라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종문(左), 윤형중(右)

최종문(左), 윤형중(右)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 2차관에 최종문 전 주프랑스 대사를 기용하는 등 차관·차관급 10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차관급 10명 인사…외교2 최종문 #국정원 1차장에 윤형중 기용 #외교가 “특정 학맥이 요직 싹쓸이”

이번 인사로 외교부의 장·차관 3명 모두 이른바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으로 채워지게 됐다.

신임 최 차관은 외무고시 17회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스리랑카 대사, 다자외교조정관 등을 지냈다. 그는 연세대 정외과 78학번으로 강경화 장관(73학번)의 대학 5년 후배다. 지난 8월 취임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대학원 98학번)은 연세대 정외과에서 석사학위를 땄고, 같은 과 교수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보직엔 ‘연정’라인이 눈에 띄게 많이 기용돼왔다. 20년 넘게 연세대 정외과 교수를 지낸 문정인 명예특임교수가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게 시작이었다.

이어 외교부에 강 장관과 조현 전 2차관(76학번)이, 청와대엔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75학번, 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이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임명된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82학번)도 연세대 정외과 출신이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고교 평준화 이전의 경기고·서울고 출신들이 장·차관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이후 특정 학과 동문이 이렇게 요직을 싹쓸이한 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가정보원 1차장에 윤형중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을 기용했는데, 그 역시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국가정보원에서 정책기획부서 단장, 비서실 정보분야 단장 등을 지낸 국정원 출신 인사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파견됐던 그의 국정원 1차장 기용을 두고는 “향후 대북 문제에서 청와대가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미”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청와대는 노규덕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으로 이동시켰다.

교육부 차관엔 정종철 현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문화재청장엔 각각 김정배 현 기획조정실장과 김현모 현 문화재청 차장이 승진했다.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수영 국가대표 출신 최윤희 차관은 1년 만에 문체부를 떠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영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 통계청장에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방위사업청장에 강은호 전 차장이 발탁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엔 배기찬 전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이,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엔 이재관 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지명됐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