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기업 임원 승진자 증가…전자·부품이 유통보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올해 국내 기업들의 임원 승진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연말 정기 인사를 발표한 18개 그룹의 인사를 분석한 결과 사장단 31명, 부사장 이하 1544명 등 총 1575명이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승진자 수인 1546명보다 1.9%(29명)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수시 인사로 전환해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

전자·부품이 주력인 삼성과 LG 등은 코로나19 속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승진자 수가 늘었다.

삼성그룹은 올해 425명의 임원 승진자들을 배출했다. 지난해보다 15.2%(56명) 늘어난 수치다.

LG그룹도 작년보다 7.3%(12명) 늘어난 177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은 올해 삼성에 이어 전체 승진 임원 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또 LS그룹은 작년 27명에서 올해 31명으로 승진자 수가 14.8%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4명에서 올해 115명으로 승진자 수가 36.9%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 업종은 승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그룹은 연말 임원 승진자 수가 86명으로, 작년(170명)과 비교할 때 반으로 줄었다.

또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1명에서 올해 36명으로 29.4%,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 39명에서 올해 29명으로 승진자가 23.7% 줄었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올해 승진자 수가 각각 107명, 109명으로 지난해보다 8.5%, 19.3% 줄었고 GS그룹은 지난해 42명에서 29명으로 31% 줄었다.

CEO스코어는 "올해 대기업 승진자 수가 작년보다 늘었지만 5년간 추이로는 감소세를 보인다"며 "승진 규모는 최소화하고 퇴직 임원 수를 늘리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