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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소문난 中흉가, 라이브 방송뒤 5억에 바로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흉가라는 소문이 난 중국의 한 주택이 '라이브 방송'에 등장하자마자 고가에 팔려나가 화제다.

21일 중국 온라인매체 시나망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 경매 사이트에는 '흉가 체험' 라이브 방송인 모집 공고가 떴다. 흉가에서 24시간을 보내고 라이브 방송을 하면 1분에 1위안(170원)을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흉가는 중국 쑤저우시의 고급 아파트로 내부 인테리어를 끝내고, 각종 가전제품까지 갖춰놓은 집이다. 하지만 2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로는 좀처럼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이 집을 팔기 위한 궁리 끝에 나온 것이 라이브 방송이었다.

중국에서 팔리지 않던 '흉가'가 라이브 방송 후 화제가 되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흉가 라이브 방송이 인기를 얻자 이와 비슷한 '흉가 체험'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 상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남성이 개를 데리고 와 흉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 [틱톡, 시나망]

중국에서 팔리지 않던 '흉가'가 라이브 방송 후 화제가 되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흉가 라이브 방송이 인기를 얻자 이와 비슷한 '흉가 체험'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 상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남성이 개를 데리고 와 흉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 [틱톡, 시나망]

라이브 방송의 모집 조건은 ▶흉가에서 24시간을 보내고, 경험을 라이브 방송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무신론자이고 과학을 믿으며 귀신 등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보수는 1분에 1위안(170원)이었다. 24시간 동안 흉가 체험을 끝내면 1440위안(24만5000원)의 일당을 가져가는 조건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 공고는 화제가 되며 백여 명이 응모했다.

중국 온라인 사이트인 타오바오도 "누워서 돈 벌 기회. 이 정도 담력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흉가 숙박 라이브’를 소개했다.

중국에서 팔리지 않던 '흉가'가 라이브 방송 후 화제가 되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틱톡, 시나망]

중국에서 팔리지 않던 '흉가'가 라이브 방송 후 화제가 되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틱톡, 시나망]

흉가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 다음 날인 12일 이 집은 283만 위안(4억800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 205만 위안(3억5000만원)보다 1억 3000만원 높은 가격을 받은 것이다. 라이브 방송 모집 공고도 집이 팔린 뒤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중국에서 팔리지 않던 '흉가'가 라이브 방송 후 화제가 되며 283만 위안(약 4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틱톡, 시나망]

중국에서 팔리지 않던 '흉가'가 라이브 방송 후 화제가 되며 283만 위안(약 4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틱톡, 시나망]

중국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58 안쥐커'의 장보 연구원은 "아무도 찾지 않던 집을 1분에 1위안이란 라이브 방송으로 주목받게 하고 거래까지 성사시켰다"면서 입소문 마케팅이 먹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흉가’라는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는 등 '공서양속'(공공의 질서와 선량한 풍속)에 반해 부동산 감독관리 부서의 제재를 받을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보 연구원은 "집은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사는 것인 만큼  매매 과정이 ‘오락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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