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금태섭 “민주당, 져야 살아…安과 선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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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은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 회초리를 맞고 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금태섭 전 의원은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 회초리를 맞고 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22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회초리를 맞고 져야 한다”며 “야권은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언행 불일치”라고 조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하는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갔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 때는 기권했다가 당의 징계를 받았다. 여권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던 금 전 의원은 4ㆍ15 총선 때 지역구이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고, 6개월 후인 지난 10월 2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서울시장에 왜 출마하나.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또 서울시가 당면한 코로나19 사태나 부동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해서다. 지금 서울시의 문제는 행정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코로나든 집값이든 집권 세력이 편을 가르고 적을 만들면서 엉뚱한 문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돼 상식에 맞고 합리적인 정치를 복원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1명이어야 하나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야권 후보들이 분열돼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 특정한 단일화 방식을 고집할 생각은 없고, 단일화 방식이 뭐냐를 놓고 아옹다옹할 때도 아직 아니다.
안철수 대표도 최근 출마를 선언했는데
최근 안 대표와 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다만, 야권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게 맞고 안 대표와도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필요하면 안 대표를 포함한 누구와도 만날 수 있지만, 지금은 후보들이 각자 비전을 보여줄 때다.
금태섭 전 의원이 2월 18일 의원총회에 앞서 총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이 2월 18일 의원총회에 앞서 총선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1

민주당 일각선 ‘배신’이라며 출마를 비판한다.
그게 아니라는 걸 민주당의 많은 분이 잘 알 것이다. 출마하지 말아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오거돈ㆍ박원순 의혹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탈당하면서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징계를 받기 전, 격려하면서 ‘당신 말이 맞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런데 ‘금태섭 학습 효과’가 생겼는지 공식 석상에선 아무 말을 못 하더라. 180석 정당이 경직돼 당의 방침과 다른 이야기를 전혀 못 하고 있다.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회초리를 맞고 져야 한다.
‘행정가 금태섭’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장은 원칙적으로는 행정가이지만 지금 서울시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행정이 아닌 정치가 필요할 때다. ‘정치인 금태섭’으로서 코로나19, 부동산 등 서울시의 문제를 풀어낼 자신이 있다.

손국희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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